애플 3분기 실적발표
애플 3분기 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3분기 매출은 895억 달러, 주당순이익 1.46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월가 전망치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였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러한 결과에도 작년 대비했을 때에는 1% 매출 감소로 4분기 연속으로 역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미중갈등이 깊어지면서 중국에서 일어난 애플 불매운동과 공무원 아이폰 사용 금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애플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은 438억 1000만 달러로 월가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올해 출시된 아이폰 15 시리즈 매출을 일주일 정도 포함하고 있는 수준임을 고려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팀쿡 CEO는 '작년 아이폰14보다 아이폰15가 좋은 성과을 내고 있으며 특히 고급모델인 프로, 프로맥스 수요가 높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우려에 대해서도 아이폰15가 잘 해내고 있다고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애플TV와 같은 서비스 부문 역시 223억 1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16% 증가한 모습이었죠.
애플 매출 부진 이유
바로 PC제품군인 맥이었습니다. 이번 분기 맥 매출은 76억 1400만 달러로 작년보다 약 33% 감소했으며 애플워치와 아이패드 매출 역시 작년보다 3%, 10% 정도 줄어들긴 했지만 특히 전체 사업 중에서는 맥 매출 하락폭이 가장 컸습니다.
애플 매출 감소 원인
PC제품(맥)이 매출 감소를 이끌었다는 것을 이해하면 이제는 그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의문이 들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로 인한 (특히 중국) 매출 부진"을 대표적인 이유로 꼽는데요. 애플의 국가별 매출 변화를 살펴보면 미국 > 유럽 ≥ 중국 > 일본 >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체적으로 주요국에서 매출 감소가 있었는데 특히 중국 매출 비중이 20%대에서 10%대로 줄어들었든 모습입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 1년 사이 화웨이 비중이 3.8% 증가한 반면 애플은 1.1%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애플 제품군 중 가장 고가인 맥북의 경우, 경기둔화로 인한 PC시장 위축 영향이 컸을 것입니다. 전세계 PC 출하량은 이번 분기에도 작년보다 7% 감소했지만 감소 속도가 비교적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기는 합니다. 바로 얼마전에는 M3라는 자체 설계칩을 적용한 데스크톱 '아이맥' 신제품을 공개했는데 드라마틱한 시장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성능을 가졌더라도 PC시장 수요가 살아나야 할텐데 경기회복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플 주가 전망
애플은 평소에도 구체적인 가이던스 수치를 제시하지 않는데요. 이번에도 다가오는 4분기 컨센서스에 대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만 말했습니다. 작년 4분기 매출이 1172억 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월가 전망치인 1229억8천만 달러보다는 낮은 수치이죠. 게다가 작년에는 중국 코로나 봉쇄로 꽤 부진했던 시기인지라 다음 4분기 성적도 그리 좋지 않을 것이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모습에 주가는 장 마감 후 3.39% 하락했는데 현재 약 2% 상승하여 177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 200달러를 넘기도 했었는데 당분간 변수가 없는 한, 매수 기회가 많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